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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끝에 걸린 물고기
Achromatic Serenade
1장- white page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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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처럼, 한밤중에 나가서 뭐 하고 오는 거야?"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여관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나직한 목소리가 고요하던 공간을 울렸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눈을 크게 뜨고 여관 안을 쳐다보았다. 여러 개의 테이블이 어둠 속에 묻혀 그림자만 보이는 1층의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운데 테이블 위에 걸터앉아있는 사람의 실루엣도 보였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나직한 목소리로 그 의식의 주인을 불렀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
그 실루엣은 고개를 옆으로 약간 기울이며 킥 웃었다.
"항밤중의 외출이라니. 무모한 짓은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잊어버렸지? 아.이.샤."
유난히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이름에 힘주어 말하는 것이 화가 난 모양이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묶었던 끈을 풀었다. 부드러운 흑발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어깨 위로 드리워졌다.
"화났어?"
"그럼, 화났지! 이게 무슨 짓이야? 화 안 내게 생겼어!"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테이블에서 훌쩍 뛰어내리더니 성큼성큼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에게 다가왔다. 그림자로만 보였던 그의 모습이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뚜렷한 형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본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키 큰 여성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인형의 몸을 빌려 나타나는 일을 많이 겪었던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움직이기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중요한 자리에 인형을 보내는 일도 허다했던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이니까.
"이게 뭐야? 뺨 긁혔잖아. 난 네 얼굴에 상처나는 거 싫단 말야."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뺨을 쓰다듬었을 때에야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그곳을 심하게 긁혔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손은 부드러웠지만 상처의 감각은 무척 쓰라렸다.
"뛰어다니면서 긁혔나봐."
"으이구~ 힐링 포션 남았지? 제대로 치료해 놔. 의심하지 않게. 당분간은 이 일행과 같이 다녀야 할 것 아냐?"
"알았어."
"다음부터 이러지 말기다? 너답지 않아. 당분간만 버티면 되잖아. 당분간만. 다시는 이런 일로 내가 직접 조정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하게 만들지 마. 전에도 말했지만, 난 내 맘에 든 인형을 직접 조정하는 걸 싫어한다구."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고개를 약간 옆으로 기울였다.
"이 사람들, 별로 날 의심할 것 같진 않아. 웬만해서는."
"그래도 제국군이야. 그리고 이건 '웬만한' 게 아니잖아! 대체 군인을 몇이나 잡은 거야? 네가 제국군에 원한이 깊은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비이성적인 건 이해 못하겠어."
"그러니까 미리 말 했었잖아. 내가 수도에서 얌전히 있을 순 없을 거라고."
"정말 이럴 거야? 당분간만이라고 분명히 말했잖아?"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안 돼. 가만히 못 있겠어."
"안... 돼?"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질문을 길게 늘이며 바싹 다가왔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그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 순간, 그가 손을 뻗어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손을 잡았다.
맞잡은 손 사이에서 옅은 푸른색의 빛이 감돌다 사라졌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마법이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그 마법을 받아들였다. 병든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던 심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암시'라고 불리는 인형술사의 기술. 타인(인형술사)의 의지를 자신의 의지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어떻게 보면 기분나쁜 마법이었지만 지금의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에게는 안정제보다도 확실한 처방이었다.
"....왠지 바보 같아."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손을 놓아주었을 때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눈썹을 늘어뜨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눈썹을 세우며 질문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차갑게 대응할 수가 없어. 내 머릿속은 언제나 마노의 가호에 대한 생각 뿐이야...."
"뭘? 잘 하던데. 제국군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는 잘 지냈잖아? 오늘 같은 일만 안 벌이면 된다는 거야."
"잘... 지냈지. 솔직히 즐거웠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 아무리 이런 사람들이라도 적으로 만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하는 사람이 나니까."
'착각은 자유라고 주장하는 거야? 네 성격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외치고 싶은 생각을 꾹 누르며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고개를 저었다.
"앞날은 생각하지 마. 지금만 생각해. 방금 건 마법은 꽤 강한 암시니까,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이미 걸려 있는 것도 꽤 강해. 머리가 너무 아팠는걸."
"그거야 네가 그걸 깨려고 하니까 그렇지! 인형술사의 '암시'는 일부러 부딪치지만 않으면 생활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운 거라구. 그냥 받아들여."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을 거야. 아무리 해도 내 생각은 바뀌지 않아."
"글쎄? 오랫동안 인형을 다뤄온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자면,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 아무리 굳센 사람이라도 암시 몇 개만 걸어주면 몇 년 내에 내 뜻대로 변 하던걸. 자신을 믿는 건 좋지만 자신이 이대로 변하지 않을 거라 믿는 건 엉터리같은 짓이지."
"별로, 변하고 싶지도 않아."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볼을 부풀리더니 손끝으로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이마를 살짝 건드렸다.
"그게 네 가장 큰 문제야. 아.이.샤. 넌 너무 곧게만 나가려는 경향이 있어. 그러니 해묵은 감정도 절대 용서를 못하지. 뭐, 그런 성격 때문에 네가 마법사인 거겠지만."
"자꾸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라고 부르지 마. 네가 그렇게 부르니까 기분 이상해."
"그럼 네가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아닌 누군데?"
"난 이 이름 별로 안 좋아해. 옛날에 오빠가 불러줄 때는 좋았지만, 오빠도 이젠 없고 기분 나쁜 친척들뿐인걸."
"어차피 당분간만 이 이름 쓸 건데 뭘 그러냐? 밤도 꽤 늦었는데 이만 가서 자. 수면 부족은 피부에 나쁘니까. 나도 이만 갈게."
"그래, 잘 가,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인상을 구기더니 기어코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가 힘차게 손을 흔들게 만들고는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 혼자 남은 1층의 공간에는 여전히 어둠만이 가득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촛불을 하나 켜서 들고 올라갈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도 나지 않았다. 루시가 솜씨 좋게 다 고쳐놓은 모양이었다.
좁은 복도를 걷다보니 방문이 열려 있는 게 보였다. 휴이와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방이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뜻모를 감정에 이끌려 열린 문 안을 들여다보았다.
창문도 열려 있는 탓에 방안은 온통 달빛 투성이였다. 파르스름한 달빛이 모든 사물 위에 내려앉아 까만 어둠을 회색빛으로 희석시키고 있었다. 네모난 장롱 그림자, 길다란 침대 그림자, 형태가 비교적 뚜렷한 의자 그림자들이 방바닥에 길게 누워 있는 것도 보였다.
그리고 창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지점에 잠들어 있는 휴이의 모습이 있었다.
다소 흩어진 금발이 달빛 아래서 하얀 빛을 내고 있었다. 꿈을 꾸는지, 눈썹이 다소 슬픈 각도로 구부러져 있었다. 깨어있을 때는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표정이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 안에 들어가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었다. 하얗게 빛나는 짧은 금발이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손길에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나도 참, 뭐하고 있는 거지?'
한참 그렇게 휴이의 침대맡에 앉아있던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풋 웃었다. 한밤중에 남자 방에 들어와서 잠들어있는 사람의 침대맡에 멍하니 앉아있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사회의 지탄을 받기 딱 좋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무겁게 가라앉아가던 마음은 어느새 차분하고 평온하게 바뀌어 있었다.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의 암시보다도 더 확실히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를 안정시켜주는 휴이였다. 본래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이니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부드러운 동작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휴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긴 흑발이 흘러내려 휴이의 뺨에 닿았다. 그 감촉이 간지러웠는지 휴이가 약간 뒤척이는 바람에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무지무지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여, 역시 긴 머리를 풀고 다니는 건 위험해....'
밤은 소리도 없이 깊어가고 있었다. 방안에 드리워진 달빛이 조금 기울어졌다.
머리카락을 무지무지 조심하면서 휴이를 내려다보던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역시 머리카락이 휴이에게 닿지 않도록 무지무지 조심하면서 고개를 숙여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방안에 가득한 어둠과 비슷한 색의 까만 '힘'이 방안을 잠시 맴돌다 사라졌다. 특별한 형태의 마법이었다.
'부디, 당신만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비록, 나는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겠지만, 날 용서해 줄래요?'
입밖에 낼 수 없는 말을 머릿속으로 중얼거리며, 무료파일다운로드사이트순위는 두 손을 가슴에 모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간절한 감정이 조용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기원'이 어디까지나 단순한 '기원'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은 결코 마법으로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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